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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가을을 기다리는 길목에서...

폭염으로 허둥대며 지냈던 여름이
이제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려합니다...
다가서는 가을의 느낌...
살갗을 스치는 조석의 선득선득한 바람결과,
낮아지는 기온으로 인해 여름의 끝자락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벌써...!'

탄식이 가슴 속에서 스멀거립니다...
무심한 바람과도 같은 존재...
그게 세월이라는 생각밖엔...

다가오는 가을을 배제하진 못합니다...
아니,
두 손 들어 환영할 수밖에 없는 순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올 가을을 좀 더 성숙되고 완연한 감정들로 채워 넣기 위해서라도,
여름 내내 짜증스럽게 응집되어 있던 감정들을
풍요의 가을을 맞이해 툭툭 털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단아한 가을 맞이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 가을에는 누군가에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 채,
겸허한 생의 모습들을 서로의 가슴 속에 한아름 담아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다는 기쁨과 잘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그저 막연하게 지내버리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아름답고 생그러운 꿈이 있어 밝아 보이는 내일이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이란 정말 살아 볼 만한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살아가는 방법, 살아가는 모습들이
지나간 날들과는 명백히 선이 그어지겠지만,
여전히 꿈꾸며 사는 삶은 실로 아름답습니다...
올 가을엔 얌전한 걸음걸이로 꽃이 만발한 들판을 걷고 싶습니다...

그런 가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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