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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 동요를 찾아서!
옛날에 어렸을 때 엄마가 누나보고 동생 좀 데리구 놀라구 할 때마다 난 누나의
손에 붙들려 놀이터로 끌려가 마치 꿔다놓은 비료 푸대 마냥 가만히 시체놀이를 해야했다. 그 때 어린 내 눈에 그들은 고대
마야글리히비오족의 주문 같은 것을 쉴 새없이 되뇌이고 있었다. 틀리지도 않고 여럿이서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딱따구리구리 마요네즈 마요네즈 케키는 맛좋아 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오 땡큐 대체 무슨 말이었을까? 검은 줄 같은 것을 정신없이 이리넘었다 저리넘었다 하며 나로선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
2001. 1. 3 아름다운 청년
9797님 |
그랬다. 지금은 기억마저도 가물가물한 그 시절, 일터에 나간 부모님이 돌아오시길 기다리며, 등에 업힌 코흘리개 동생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해가 질 때까지.. 고무줄을 넘고 넘고 또 넘으며 부르던 노래. 딱다구리와 마요네즈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 또한 마요네즈
케키의 정체는 또 무엇이었을까?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인도라는 나라와 사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았던 유일한 외국어 한마디... 오
땡큐. 어디 그것 뿐이랴. 제도권에서 제작되어
비제도권의 차원높은 손동작 안무를 이끌어낸 푸른 하늘 은하수... 대부분 작사가는 물론 작곡가, 심지어는 정확한 가사조차도 몰랐지만 정작 그
놀이와는 상관없이 혼자 멍하니 있던 그 순간에도 저절로 흥얼거리던 노래, 노래들.. 이름하여, 구전 동요!!! 그러나 우리네 시대를 반영하고 우리네 정서를 옮긴 수많은 주옥같은 구전 동요들이 일천만 아동들의 열화와 같은 애창에도 불구하고 오직
제도권에서 음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소리없이 하나씩 하나씩 잊혀져 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잊혀져가는 이런 노래들, 지금이라도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거라는 위기 의식을
가지고 본지, 이제 그 노래들을 기록하고자 나섰다. 우선 매혹적인 화음을 자랑하는 딴지구리 앙상블이 부르는 첫
노래부터 들어보시라. |
흐코: 이것도 좋아요^^ [08/17-16:07]
Hardcore™: ^^ [08/1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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