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을 두드리는 바람소리 / 김해화
선암매* 그늘에 서서
겨울 하늘 건너가는 낮달을 봅니다
문뜩 문뜩 달무리처럼 피어올라
매화나무 가지에 맺히는 꽃송이
어쩌면 당신 모습
내가 더 다가가지 않고
더 멀어지지 않고
꼭 이렇게 나무처럼만 서있으면
당신은 늘
마른 가지 끝에라도 피어 있을랑가요
바람 불어 잠시 눈을 돌리면
세상은 쓸쓸한 겨울
선암사 처마 끝
정월 열 하루 말금한 낮달을 두드리는
바람소리
*선암매- 600년이 되었다는 선암사의 매화나무
열매.: 내게도 사랑하는이가 준 씩씩한 매화나무가 있지요.아무도 보아 주지않아도 추운겨울 잘버티고 황홀한 봄날 꿈꾸지요 -[09/11-14:56]-
열매.: 뿌리에게 -[09/11-14:59]-
열매: 혹시라도 그곳을 지나칠 때는 눈 여겨 보아주세요 -[09/11-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