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대홍/민대홍게시판

대홍이 형님게.........







..




























..





















La Primavera De Mi Tierra(고향의 봄) -Duo Orientango(듀오 오리엔탱고)-










Duo Orientango 듀오 오리엔탱고


성경선(여, 바이올린)씨와 정진희(남, 피아노)씨는 76년생 동갑내기입니다.

경선씨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일찍이 아르헨티나 땅을 밟았고,
진희씨는 음악이 너무 하고싶어 학비걱정을 덜 수 있는

아르헨티나로 무작정 날아왔습니다.

이 둘은 3년 전에 만나 듀오 오리엔탱고를 결성합니다.

경선씨의 말에 따르면, 탱고를 연주하는데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 두 악기만으로는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만,

그들은 춤곡으로서 탱고가 가진 리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부드러움을 조화시켜 동양인의 정서를

매력적으로 덧입힙니다.

2000년 7월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립음악홀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탱고연주를 하였고, 이후 수차례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이곳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앨범 카달로그를 보고 알고 있었던 이 두 사람을

오늘 TV에서 보았습니다.

빈민가의 아이들,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에게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며 자선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이들은 한 수녀원의 맹인학교를 찾아갑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들 앞에서 그들은 은은한 탱고연주를 시작하고,

그들의 반주에 맞추어 할머니들은 탱고를 부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한 할머니가 말씀하십니다.

'당신 나라의 음악을 듣고 싶어요'

이윽고 진희씨의 조용한 반주가 시작되고, 경선씨의 바이올린은


'고향의 봄' 멜로디를 끌어냅니다.

이 글 읽으시면서 들으신 음악이 바로 이 노래입니다.

바다건너 먼 나라의 이름모를 노래 앞에서, 그 할머니는

조용히 눈물을 닦습니다.

연주하는 경선씨도 애써 눈물을 참는 듯 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할머니들은 화답가를 불러주고,

그렇게 수녀원의 밤은 깊어갑니다.




탱고는, 배에 몸을 실어야 했던 남성들과, 술집에서 웃음을 팔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과 한이 어려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정서와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음악이 좋아 아르헨티나에 왔고, 아르헨티나 국립음악원을 나온

수재라 하지만,타향과도 같은 낯선 이곳에서 어찌 그들이라 하여

남모를 아픔과 시련이 없었겠습니까.

'고향의 봄' 멜로디 안에는 그런 그들의 심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