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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사랑하는 여자를 죽여야 하는 남자의 심정...






'초인적 인내와 승리를 향한 불굴의 의지로,

지나가는 발자취마다 불을 남기며,

정복에 정복을 거듭하며 전진하는 전능한 전사'



불쌍한 민중의 절망을 제도화한 아프리카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 이름의 의미랍니다.



지금의 이라크 북부에 자리했던 고대국가

앗시리아의 독재자의 죽음을 그린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그림을 보며

왜 몰락한 검은 대륙의 독재자를 연상하는지...



아마 대선의 결과로 인한 우리 현대사의 반추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강대국들의 야욕과 오만한 유린 등

복합적인 요즘의 시대상황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호전적이며 강성했던 앗시리아의 몰락에선

부패와 내분이란 독재자의 향기가 난다.



아름다움의 개념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낭만주의 미술의 백미!



들로크로와의 그림 중

아니, 낭만파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향락의 종말, 사랑과 격정, 죽음의 고통 등을

차원 높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작품...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라고 명하는 남자의 심정은?







적들이 궁전에 난입하기 전,

사랑하던 애첩과 애마를 죽이고 보물을 한데 모아 불사르고

자신도 불타 죽었다는 비극적 장면을

이렇게 관조적으로 그릴 수 있는 고수의 예술혼!



사르다나팔루스 황제는 침대에 기대어 누워

자신의 모든 것이 몰락한 장면을 우울하게 응시한다.

주위에는 육감적인 몸매의 벌거벗은

사랑스런 그의 애첩들이 죽어 널브러져 있고 유혈이 낭자하다.



한때, 정복자의 칼날을 휘두르며 약탈해온

온갖 보석이 흩어져 있고

흑인 하인은 칼로 풍만한 육체를 가진

사랑하는 여인의 멱을 딴다.

그의 총애를 받던 여인의 몸은 심한 고통과 한으로 뒤틀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황제의 권위인가 ?

권력 그 허무한 절망의 체념인가 ?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야생 동물의 세계에서도

인간세계의 부패만큼 추악함을 보이지 않는다.

맹수들은 먹어치우지도 못할 만큼 많은 짐승을 잡아놓고

악취를 풍기게 하지는 않는다.



탐욕과 부패한 제왕적 통치의 종말,

오만한 제국의 몰락은 현재진행형이다.

눈물겹게 반복되는 문명의 충돌!



- 오늘은 희망의 신화처럼

21세기 첫 대통령에 대한 기대로

시대로부터 비껴살며,

낭만주의에 길들여져 가던 사고를

군중 속으로 외출시켜 보았읍니다. -



소유하지 말고 사랑합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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