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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의 숨겨진 낙원 "사승봉도"

http://www.soijak.co.kr서해안의 숨겨진 낙원 "사승봉도"

휴가철이다. 올 여름에는 비좁은 육지에서 교통체증을 견디며 피곤한 휴가를 다녀올 것이 아니라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섬으로 가보자. 뱃길을 달리며 상큼한 갯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확 트인다.

인천 앞바다 서해안 옹진군 자월면 이작도 일대는 외국 휴양지 뺨치는 아름다운 섬들이 몰려있는 곳.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50여분이면 야생의 ‘섬나라’ 자월면에 들어선다. 붉은 달빛이 아름답다는 해당화의 섬 자월도, 봉황이 날아가는 형상의 승봉도, 드넓은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사승봉도, 아담하고 풍광좋은 소이작도, 부아산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있는 대이작도, 무인도인 상·하공경도와 동백섬…. 올망졸망 펼쳐지는 섬마다 해안을 따라 깨끗한 모래밭과 신선한 공기를 두르고 있다. 물이 빠지면 홀연히 나타나는 거대한 모래섬과 한두마리씩 물 위로 올라와 유영을 즐기는 돌고래를 보는 이색체험까지 할 수 있다.

자월면 섬여행은 소이작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이작도는 옛날 서해안 해적들의 소굴이 있어 ‘이적도’로 불렸던 곳. 지금도 이곳 ‘회충굴’에는 해적들이 머물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 94년부터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인정많은 사람들이 사는 섬. 소이작도에는 운치있고 아담한 벌안해수욕장과 약진해수욕장이 있다. 엄지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뻗치고 있는 모습의 ‘손가락바위’는 소이작도의 상징. 손가락바위까지 가는 산책로에는 콩돌이 깔린 콩돌해변이 있다.

대이작도와 승봉도, 자월도 등 주변의 큰 섬과 사승봉도, 공경도 등 무인도로 가려면 소이작도에서 낚싯배를 타면 된다. 낚시를 즐기거나 섬의 한곳에 내려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외국의 유명 휴양섬들이 자랑하는 ‘아일랜드 호핑’이나 ‘무인도 피크닉’만 못할 것도 없다. 운이 좋으면 배를 타고 가는 길에 돌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해당화꽃 피고 지는 대이작도의 자월초등교 이작분교에는 2명의 섬마을 선생님과 12명의 학생이 있다. 낚싯배 선장인 김원배씨(52)의 딸 지혜는 소이작도의 유일한 학생으로 날마다 아버지의 배로 등·하교한다. 대이작도의 큰풀안, 작은풀안, 목장불, 떼넘어 등 해수욕장은 모두 모래가 곱고 수심이 낮아 200~300m까지 들어가도 어른 허벅지 깊이 정도다. 해안에는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다. 대이작도의 부아산에는 등산과 산책을 할 수 있는 임도와 쉼터, 주변 섬들을 볼 수 있는 팔각정 전망대, 80m 길이의 구름다리가 있다. 승봉도는 서해안 섬들 가운데 비교적 유명한 관광지. 부채바위의 웅장한 자태를 시작으로 남대문, 촛대바위 같은 기암괴석이 줄을 잇는다. 이일레해수욕장과 절골해수욕장 뒤로는 울창한 솔숲이 펼쳐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이작도와 승봉도 일대는 낚시꾼과 다이버들에게는 서해안 제일의 명소. 갯바위나 낚싯배에서 팔뚝만한 놀래미·우럭·광어 등을 어렵지 않게 잡아올린다. 썰물 때는 해변 어디서든 자연산 굴·고동·낙지·꽃게 등을 잡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섬에서 맞는 황금빛 낙조는 또다른 볼거리. 저녁에도 할 일이 있다. 플래시를 들고 바닷가의 바위지대로 나간다. 물맑은 해안에서 떼지어 기어오르는 꽃게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재주껏 망태기에 잡아넣으면 된다. 소이작도 옆 동백섬에는 산호가 자란다.

그러나 이 일대 무인도의 진귀한 볼거리는 썰물 때를 기다려야 한다. 사승봉도와 상·하공경도는 섬 전체가 모래로 연결되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무인도. 누구든 썰물 때 드러나는 하얀 모래밭에 서면 바닷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승봉도의 작은섬인 사승봉도는 ‘모래의 섬’ 사도(沙島)로도 불린다. 해변 바로 뒤에는 모래를 뚫고 자라난 갯완두가 초원을 이루고 있다. 요즘은 자주색꽃과 완두콩 같은 꼬투리를 매달고 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바다 한가운데 있던 암초가 밑둥을 드러내면서 모래밭이 펼쳐진다. 썰물의 최고조가 되면 1㎞ 정도까지 모래사장. 암초 사이 조금 깊은 부분은 푸른 호수가 되고, 미처 빠져가지 못한 물은 수많은 개울을 이룬다. 해변엔 갈매기 떼까지 몰려 운치를 더한다.

사승봉도는 무인도로 분류되는 섬이지만 실제론 개인 소유의 섬. 관리인 한 사람이 로빈슨 크루소처럼 10여년째 평온한 바다를 벗삼아 살고 있다. 이곳에서 한나절을 지내거나 허락을 얻어 하룻밤 야영을 하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이 된다. 모래가 섞여 그리 차지지 않은 뻘 위를 걷다보면 작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이 곳을 손으로 훑으면 숨어있던 새끼 꽃게가 화들짝 놀라 뛰쳐나온다.

이곳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하나 더 있다. 하루 두번 썰물에 맞춰 펼쳐지는 ‘모세의 기적’. 진도에서처럼 갯벌이 드러나는 수준이 아니다. 바닷속에서 거대한 모래섬이 홀연히 솟아오르는 듯한 장관. 이곳 주민들에게 ‘풀치’ ‘풀등’ 등으로 불리는 모래섬은 사승봉도에서 소이작도 근처까지 길이 약 2㎞, 너비 약 1.2㎞에 달한다. 금방까지 바다였던 곳에서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자월면만의 진풍경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싱싱하고 순결한 모래밭. 사람들은 6~7시간 동안 나타나는 풀등에 파라솔을 펴고 해수욕과 바다모래길 하이킹, 기마전, 족구, 수구 등을 즐긴다. 멀리 옆에서 보면 사람이 바다 위에 서있는 것 같다.

▲ 여행길잡이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남쪽으로 34㎞. 원광해운에서 쾌속선이 하루 세차례(인천발 09:30, 12:30, 15:00) 운항된다. 파라다이스호 50분(1만6천50원), 올림픽호 1시간20분(1만4백원) 소요. 피서철 증편되며 안개·태풍 등에 따라 운항사정이 수시로 변하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지역번호 032)884-3391

소이작도 마리나 리조트(834-7617)는 6~7인실 6개와 3~4인실 3개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민박 문의 우상애씨(834-3851), 최석철씨(834-7658). 4인1실 3만~5만원. 사승봉도, 공경도 등에서 야영을 원하면 텐트값과 청소비를 내야 한다. 옹진군청 880-2531~4, 자월면사무소 833-6010.

민박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진슈퍼(834-7617)의 송화칼국수와 쑥칼국수가 별미. 5,000원. 출발 전 민박집에 미리 부탁하면 싱싱한 횟감과 꽃게요리, 섬에서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 요리를 해준다.

자세한 문의는 : www.soij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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