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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영농일지

시간의 흐름속에
집 화단에 각종꽃들이 피고 지고 있을때
밤새 거칠게 내리던 봄비에
연록색 담쟁이 넝쿨이 토담을 타고 무성하게 자라나고
연록색이던 잎들이 벌써 성그러운 녹음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콧속을 자극하는 아카시아 향기가 봄인지 여름인지를
分間을 하기조차 어려운 즈음에.......

한가로워야 할 전원생활은
정신적인 사치에 불가함을 인식할때
人이 얼마나 無知 한가를 매사에 배우는 일들이 많아 집니다.

경동시장에서 사온
참나물.적근대.시금치.상추.청경체.쑥갓 .열무 씨앗을
4월 중순경에 텃밭에 심어 놓았지요
아침마다 이넘들 자라나는 과정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이제는 쑥쑥 자라나서 무공해라는 단어로 어느새 밥상에서 먹거리로 먹고있답니다.
메스컴에서 이야기 하는 웰빙식단 그 자체이지요
오월초 에는 안성시장에 나가
오이.고추.토마토.참외.가지. 호박.모종을 사다가 심어 보았습니다.
7월쯤에는 이들 또한 결과물들이 생기겠지요.
산에는 더덕.곰취.도라지 씨앗을 무작위로 뿌려놓았지요
이들도 내면 이맘때면 제 마음에 새싹을 보여줄것으로 기대 한답니다.


메주콩 심어서 된장도 담아볼려 한답니다.
이론적인 공부는 무척해서 된장을 수십번 담어보았지만
글쎄요 이론과 현실은 천양지차로 했으니..

요즘엔
千여평에다 콩 (일명 메주콩)을 심느라 고생좀 한답니다.
손이 거칠어지고 물집이 생겨도 나름데로 보람도 느껴집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 본적도 마니 있었서 그런지
노동의 육체적인 고통은 하루밤만 자고나면 치유가 된다는 것이지요
고되고 힘든 농사일이지만 마음만은 편안함 그 자체 이랍니다.

부모님이 참깨 심으신다고 도우미로 도와준적이 있는데
일하는것이 시원찬케 보였는지
너 일이나 하라고 하시는데 좀 겸연쩍은 적도 있었습니다.
농사라는것이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農者之 天下之大本 " 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진적이 있었는데.
이제사 경우 이해가 되어갑니다.

비가 내려도 일을 하려는 다급한 습성 때문인지
보다 못한 부모님 曰
농사꾼은 매일같이 일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비가오면 쉬기도 해야 된다네요
일기예보에 비가 오기를 마음속에서 가끔 빌때도 있었답니다.

싱그러운 오월도 중순을 지나가는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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