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학원 화재 참사의 진실
예지 학원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의심가면 들어가 보세요..
예지 학원 2001 동문들...229번 글
성 명 서
예지학원 학생일동(총 사고자(14명) 외 81명)
대 표 함 병 용
우리는 2001년 5월 16일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 사고에 대한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에 대해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로서 저희의 양심을 걸고 한치의 거짓 없이 사실을 밝혀 당시의 모든 상황을 바로 잡고자 합니다.
아직...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여덟 명의 친구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의 화염을 밝히고 싶습니다.
<< 학원 안 상황 >> - 학원건물안에서 구조활동을 한 친구들..
(E반 학생들 진술)
간식 시간은 9시30분부터 10시까지이며 마지막 자율학습 시간은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10시 15분경 학습계획서를 가지러 E반 담임 복소중 선생님과 최나영 양이 함께 아래로 내려 갔습니다. (당시 B반 담임 양선생님과 김신욱 군이 4층 복도에 서있다가 내려오시는 복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잠시 후 최나영 양과 복선생님은 학습계획서를 가지고 E반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약 10시 25분경에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냄새를 맡은 문 앞에 앉아 있던 최나영 양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주변의 친구들이 밖에 나가보니 복도의 소파 일부분에서 불이 나고 있었습니다. 교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곧장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한 명은 교무실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불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함) 나머지 학생들은 소화기를 들고 옷에 물을 묻힌 후 화재를 진압하려 했습니다.
(B반 학생들 진술)
B반 학생들은 복도에 나갔던 양선생님과 김신욱 군이 교실에 들어 온 후 자율학습을 시작했습니다. 10시 30분쯤 밖에서 외치는 복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은 양선생님과 학생들이 학원에 배치된 소화기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갔을 때는 이미 연기가 5층을 뒤덮은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무엇인가 '펑' 터지는 소리가 났고 복선생님께선 화재 현장으로 들어 가셨다가 불꽃을 뒤집어 쓰신 채 머리를 숙이며 다시 나오셨고 119에 신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복선생님께서는 심한 불길 속으로 들어가려고 애쓰고 계셨습니다. 5층 상황을 파악한 정명현 군이 3층과 4층의 아이들에게 대피하라고 했고 이선생님께 아이들의 인원체크를 부탁했습니다. (정명현군이 교무실에 들어가 또 다시 알렸고 이에 A반 담임 강선생님께서 119에 신고, 소방서엔 이미 접수된 상태였음)
(구조활동 한 학생들의 종합 진술)
소화기와 물로 학원생들이 잡힐줄 모르고 커져만 가는 불을 끄기 위해 노력 하고 있을 때 소방관 한 명이 호스를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 호스는 화재 현장에 닿기에 턱없이 짧았습니다. 학생들이 1층으로 내려가 인원을 확보하여 원생들을 벽쪽에 붙게 해 꼬인 호스를 다 풀어헤쳐 손위로 들고 서 있게 하여 겨우 현장에 닿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을 틀어달라고 외치면서 시간을 지연할대로 지연한 후에야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나오기 시작한 후에 선생님과 아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곳에 아직 학생들이 남아 있으니 먼저 구해달라고 했으나 혼자 올라온 소방관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아이들을 구해달라는 복소중 선생님의 외침 또한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깃불이 나간 상태여서 어두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방독면과 방화복 외에는 그 어떤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손전등 하나 없이 올라온 소방관들에겐 학생들을 찾기란 버거워 보였습니다. 불이 수그러들고 안으로 조금 들어간 소방관들은 보이지 않아서 계속 머뭇거렸고 복선생님은 "앞으로 앞으로..전진!!" 이라고 계속 외치셨습니다. 그래도 머뭇거리며 힘들어하자 학원생들이 숙소와 교무실에서 손전등 3개(교무실 1 숙소 2)를 들고 왔고 그 손전등을 소방관에게 건내 주었습니다. 그 당시 불 끄는 학생들조차 숨쉬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정명현군이 소화기로 큰 유리창을 깨서 연기가 조금이나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도 갇혀있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자 복소중 선생님은 화재현장 안으로 젖은 옷으로 입을 막고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불 때문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서 몇 번이나 들어가려고 시도한 끝에 진입하였습니다.) 그 후 한 명의 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구출되었고 소방관 대신 학생들이 그 학생을 업고 학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화재 현장에 갇힌 학생들이 곧 나올 것 같아서 환자를 업고 갈 학생들이 벽 쪽에 줄 서 있었습니다. 학원생들은 대기하고 있다가 소방관과 교실로 들어간 친구들이 데리고 나오는 학생들을 한 명씩 업고 밖으로 옮겼습니다.
<< 건물 밖 상황 >>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불타오르고 있는 흡연실쪽은 아무도 불을 끄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선생님이 직접 흡연실쪽의 불길을 잡으려고 호스를 운동장으로 끌고 와서 물을 뿌렸습니다. 또한 그 때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방독면과 옷을 다 차려입고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소방관에게 올라가지 않을거면 방독면이라도 줘서 안쪽 아이들에게 전달 할 수 있게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제발 올라가 달라며 건물 쪽으로 밀자 그때서야 겨우 들어간 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왔어도 소방관들의 활동은 볼 수 없었고 앰뷸런스도 오지 않아서 아이들은 땅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소방 호스가 짧아서 화재가 발생한 곳까지 닿지 않았습니다. 호스가 짧기 때문에 차를 건물쪽으로 붙여달라고 소리 쳤지만 아무도 없었고 급한 마음에 학생 중 한명이 차를 건물쪽으로 붙이기 위해 차 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 순간 어떤 분이 와서 하지 말라고 했기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실갱이 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 갔습니다.
그 후에 어떤 사람이 소방호스와 호스 사이에 연결하는 호스 하나를 던져주며 학원생들에게 잘 연결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원생들 몇 명이 달라붙어 호스를 연결하여 화재 발생장소 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E반 창문쪽의 불이 보이지 않고 연기만 나고 그쪽으로 물이 흐를때쯤 최초 구조자가 나왔습니다. 그때서야 소방관이 창문쪽 바닥으로 접혀있는 구조시트를 가져왔고 그런 답답한 행동을 본 학생들이 뛰어와 직접 구조시트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그땐 이미 장희성 군이 떨어진 후였습니다.
<< E반학생들에 대한 응급처치 상태 >>
장희성 군은 불길이 교실안으로 번지자 다급한 나머지 교실밖으로 뛰어내렸고 최초로 희성군을 발견한곳은 학원입구의 농구골대였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당시 희성군에겐 의식은 물론 옆에있던 친구들에게 엄마가 보고 싶다고 얘기까지 하였습니다. 구급차가 10분동안 기다려도 오지않자 그대로 땅바닥에 방치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식 있는 희성군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근수 학생이 1층으로 내려왔을때에는 화상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학원 뒷문으로 옮겨진 근수 군은 그 자리에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얼마 후 구급차가 왔고 학원 뒷문에서 학원입구로 옮겨 근수군을 태운채 그대로 서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실려 있을때도 아무런 응급처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 꽤 오랜시간 동안 방치되었습니다. 그 후 차는 떠났지만 응급요원 동승자는 없었으므로 이동 도중 응급처치 또한 없었습니다.
이응천 군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학원생에게 업혀 내려왔고 뒤에서는 한 소방관이 산소호흡기를 입에 대주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응급요원에게 환자를 치료해달라고 소리쳤으나 구조 요원(안경을 쓴 여자 구급요원)은 별것도 아닌데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하면서 무성의하게 식염수를 등에 들이 부었습니다.
주은숙 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학원생에 업혀서 나왔습니다.
김경록 군은 구조되었을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한쪽팔은 굳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식염수를 뿌려주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병원 앞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차에서 꺼내지지 않은채 방치 되었습니다. 얼마후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경록군이 내려졌고 한사람이 흰 천을 경록군을 덮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록군을 다시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인혁진 군이 밖으로 나왔을 때 기침을 했고 주변 친구들이 그 소리를 들었으나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뒤로 인혁진 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있는것은 구출당시 혁진 군의 의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나영 양은 업고 내려올 때 호흡은 물론 살려달라는 말까지 외쳤습니다. 최나영 양이 학우 등에 업혀 구급차에 옮겨졌을 당시 김승환 군이 동행하였고 당연히 구급 대원이 동승하여 인공호흡 및 응급 치료 등을 할 줄 알았으나 김승환 군 외에는 아무도 구급차에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최나영 양은 응급차에 있을 당시 분명 호흡이 있었는데 병원 도착할 때까지 최나영 양에 대한 구급요원의 응급처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김승환 군은 의학 지식이 없는 상태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야 응급처치가 이루어졌지만 환자를 제대로 응시하지도 않고 엉뚱한 곳만 바라보며 인공 호흡을 하였습니다. 그나마 잠시 후엔 인공 호흡기를 떼어버렸고 이에 김승환 군은 최나영 양이 누워 있는 곳에 다가가 호흡시키는 것을 멈추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호흡기를 들고 있던 병원 사람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만 하였고 재차 삼차 학생이 간호해달라고 외쳤을 때서야 그 병원 사람은 호흡기를 다시 끼우고 산소를 불어넣기 시작하였습니다.
변재욱 군은 의식이 없었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응급차에 탔습니다. 그러나 동승자는 아무도 없었고 여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김광민 군은 구출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구급차에 탔을 당시 동승자는 학원생 한명과 과장님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송 중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입에 호스만을 끼워 넣고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은 채 병원 한 구석에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이도호 군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의식은 물론 약간의 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는 구급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은 땅바닥에 도호 군을 그대로 눕혀 두었고 응급요원이 아닌 학생들이 도호 군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은희 양은 업고 내려와서 땅에 눕힐 때 까지는 의식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의식이 없이 죽어있었습니다.
최형기 군은 의식이 있고 기침도 했으나 호흡곤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 준비된 응급차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김대식 군은 구출 당시 의식이 없었고 김대식 군 에게만이 유일하게 응급차안에서 응급처치가 취해졌습니다.
이경용 군은 E반에서 발견당시 물에 얼굴이 반정도 파묻혀 있었습니다. 물론 의식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부족한 응급약품과 턱없이 모자란 구급차, 응급요원들 이었습니다. 식염수는 응천 군과 경록 군 외에는 뿌려지지 않았고, 도호 군, 은희 양, 경용 군, 형기 군은 진화가 다 끝났을 때에도 응급차에 실려지지 못하고 운동장 입구쪽에 그대로 방치 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한 대라도 더 빨리 와서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면 큰 피해를 막았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사실을 통해 무언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겪은 지옥같은 사회에 대해 진심된 반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 구출된 강미영양의 진술 >>
(화재 발생 한 E반 안에서부터 구조 되기 까지)
재욱이 오빠가 "엎드려"라고 소리치며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을 때 교실의 전기불이 갑자기 꺼졌다. 교실안의 아이들은 엎드린 상태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질렀고 나는 몸으로 창문을 깨뜨리고 창살을 잡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희성이가 뛰어 내렸다. 너무 뜨거워 견디기 힘들었던 나도 같이 뛰어내리고 싶었으나 연기를 많이 마신 상태에서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희성이가 떨어지고 나서 한참 뒤에서야 소방차 소리를 들었다.
"창문으로 사다리를 대 달라, 시트를 밑에 깔아달라"고 외쳤지만 아무것도 해 주질 않았다.
한참 후에야 문쪽에서 불을 끄기 위한 소방호스의 물이 들어왔고 그 물을 마시며 겨우 견디면서 살려달라고 다시 소리쳤다. 잠시 후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소방관 두 명이 들어와 나를 구출했다. 연기를 많이 마셔 호흡이 곤란해 마스크를 달라고 했지만 소방관은 주지 않았다. 소방관은 나를 업었지만 자꾸 미끄러져 내려왔고 뒤에 업힌 나는 불안하고 답답해서 소방관을 밀쳐내고 그냥 혼자서 뛰쳐 내려왔다. 나왔을 때 앰뷸런스가 두 대 있었고 그중 한 대에 실려서 병원까지 갔다. 가는 동안 차 안에는 운전자와 119 구조대 조끼를 입은 사람 한 명이 있었다. 그때 상황은 숨쉬기가 너무 곤란해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런 응급조치도 해 주지 않으며 앉아만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병원에 도착해서 나는 2도 화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급해진 나머지 나는 산소마스크를 대 달라고 직접 말을 하였고 그때서야 마스크를 대 주었다.
이 글을 정리하며....
우리가 이것을 밝히면서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잘못된 언론 보도(구조요원이 100여명 출동 그리고 소방차 ○○대, 15분만에 진화 등..)와 소방대원들의 너무나 느긋한 걸음걸이, 위급한 아이들에게 전혀 취해지지 않은 응급처치를 곁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격분을 토합니다.
예지 학원 카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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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학원 2001 동문들...229번 글
성 명 서
예지학원 학생일동(총 사고자(14명) 외 81명)
대 표 함 병 용
우리는 2001년 5월 16일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 사고에 대한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에 대해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로서 저희의 양심을 걸고 한치의 거짓 없이 사실을 밝혀 당시의 모든 상황을 바로 잡고자 합니다.
아직... 우리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여덟 명의 친구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의 화염을 밝히고 싶습니다.
<< 학원 안 상황 >> - 학원건물안에서 구조활동을 한 친구들..
(E반 학생들 진술)
간식 시간은 9시30분부터 10시까지이며 마지막 자율학습 시간은 10시부터 시작했습니다.
10시 15분경 학습계획서를 가지러 E반 담임 복소중 선생님과 최나영 양이 함께 아래로 내려 갔습니다. (당시 B반 담임 양선생님과 김신욱 군이 4층 복도에 서있다가 내려오시는 복선생님을 보았습니다.) 잠시 후 최나영 양과 복선생님은 학습계획서를 가지고 E반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약 10시 25분경에 '타닥타닥' 소리와 함께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제일 먼저 냄새를 맡은 문 앞에 앉아 있던 최나영 양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주변의 친구들이 밖에 나가보니 복도의 소파 일부분에서 불이 나고 있었습니다. 교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곧장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한 명은 교무실에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불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함) 나머지 학생들은 소화기를 들고 옷에 물을 묻힌 후 화재를 진압하려 했습니다.
(B반 학생들 진술)
B반 학생들은 복도에 나갔던 양선생님과 김신욱 군이 교실에 들어 온 후 자율학습을 시작했습니다. 10시 30분쯤 밖에서 외치는 복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은 양선생님과 학생들이 학원에 배치된 소화기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갔을 때는 이미 연기가 5층을 뒤덮은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무엇인가 '펑' 터지는 소리가 났고 복선생님께선 화재 현장으로 들어 가셨다가 불꽃을 뒤집어 쓰신 채 머리를 숙이며 다시 나오셨고 119에 신고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복선생님께서는 심한 불길 속으로 들어가려고 애쓰고 계셨습니다. 5층 상황을 파악한 정명현 군이 3층과 4층의 아이들에게 대피하라고 했고 이선생님께 아이들의 인원체크를 부탁했습니다. (정명현군이 교무실에 들어가 또 다시 알렸고 이에 A반 담임 강선생님께서 119에 신고, 소방서엔 이미 접수된 상태였음)
(구조활동 한 학생들의 종합 진술)
소화기와 물로 학원생들이 잡힐줄 모르고 커져만 가는 불을 끄기 위해 노력 하고 있을 때 소방관 한 명이 호스를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그 호스는 화재 현장에 닿기에 턱없이 짧았습니다. 학생들이 1층으로 내려가 인원을 확보하여 원생들을 벽쪽에 붙게 해 꼬인 호스를 다 풀어헤쳐 손위로 들고 서 있게 하여 겨우 현장에 닿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을 틀어달라고 외치면서 시간을 지연할대로 지연한 후에야 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나오기 시작한 후에 선생님과 아이들은 화재가 발생한 곳에 아직 학생들이 남아 있으니 먼저 구해달라고 했으나 혼자 올라온 소방관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아이들을 구해달라는 복소중 선생님의 외침 또한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깃불이 나간 상태여서 어두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방독면과 방화복 외에는 그 어떤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손전등 하나 없이 올라온 소방관들에겐 학생들을 찾기란 버거워 보였습니다. 불이 수그러들고 안으로 조금 들어간 소방관들은 보이지 않아서 계속 머뭇거렸고 복선생님은 "앞으로 앞으로..전진!!" 이라고 계속 외치셨습니다. 그래도 머뭇거리며 힘들어하자 학원생들이 숙소와 교무실에서 손전등 3개(교무실 1 숙소 2)를 들고 왔고 그 손전등을 소방관에게 건내 주었습니다. 그 당시 불 끄는 학생들조차 숨쉬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정명현군이 소화기로 큰 유리창을 깨서 연기가 조금이나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도 갇혀있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자 복소중 선생님은 화재현장 안으로 젖은 옷으로 입을 막고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불 때문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서 몇 번이나 들어가려고 시도한 끝에 진입하였습니다.) 그 후 한 명의 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구출되었고 소방관 대신 학생들이 그 학생을 업고 학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화재 현장에 갇힌 학생들이 곧 나올 것 같아서 환자를 업고 갈 학생들이 벽 쪽에 줄 서 있었습니다. 학원생들은 대기하고 있다가 소방관과 교실로 들어간 친구들이 데리고 나오는 학생들을 한 명씩 업고 밖으로 옮겼습니다.
<< 건물 밖 상황 >>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불타오르고 있는 흡연실쪽은 아무도 불을 끄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선생님이 직접 흡연실쪽의 불길을 잡으려고 호스를 운동장으로 끌고 와서 물을 뿌렸습니다. 또한 그 때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방독면과 옷을 다 차려입고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한 소방관에게 올라가지 않을거면 방독면이라도 줘서 안쪽 아이들에게 전달 할 수 있게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제발 올라가 달라며 건물 쪽으로 밀자 그때서야 겨우 들어간 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왔어도 소방관들의 활동은 볼 수 없었고 앰뷸런스도 오지 않아서 아이들은 땅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했으나 소방 호스가 짧아서 화재가 발생한 곳까지 닿지 않았습니다. 호스가 짧기 때문에 차를 건물쪽으로 붙여달라고 소리 쳤지만 아무도 없었고 급한 마음에 학생 중 한명이 차를 건물쪽으로 붙이기 위해 차 속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 순간 어떤 분이 와서 하지 말라고 했기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실갱이 하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 갔습니다.
그 후에 어떤 사람이 소방호스와 호스 사이에 연결하는 호스 하나를 던져주며 학원생들에게 잘 연결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원생들 몇 명이 달라붙어 호스를 연결하여 화재 발생장소 까지 올릴 수 있었습니다.
E반 창문쪽의 불이 보이지 않고 연기만 나고 그쪽으로 물이 흐를때쯤 최초 구조자가 나왔습니다. 그때서야 소방관이 창문쪽 바닥으로 접혀있는 구조시트를 가져왔고 그런 답답한 행동을 본 학생들이 뛰어와 직접 구조시트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그땐 이미 장희성 군이 떨어진 후였습니다.
<< E반학생들에 대한 응급처치 상태 >>
장희성 군은 불길이 교실안으로 번지자 다급한 나머지 교실밖으로 뛰어내렸고 최초로 희성군을 발견한곳은 학원입구의 농구골대였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당시 희성군에겐 의식은 물론 옆에있던 친구들에게 엄마가 보고 싶다고 얘기까지 하였습니다. 구급차가 10분동안 기다려도 오지않자 그대로 땅바닥에 방치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식 있는 희성군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근수 학생이 1층으로 내려왔을때에는 화상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학원 뒷문으로 옮겨진 근수 군은 그 자리에서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얼마 후 구급차가 왔고 학원 뒷문에서 학원입구로 옮겨 근수군을 태운채 그대로 서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실려 있을때도 아무런 응급처치는 취해지지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 꽤 오랜시간 동안 방치되었습니다. 그 후 차는 떠났지만 응급요원 동승자는 없었으므로 이동 도중 응급처치 또한 없었습니다.
이응천 군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학원생에게 업혀 내려왔고 뒤에서는 한 소방관이 산소호흡기를 입에 대주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응급요원에게 환자를 치료해달라고 소리쳤으나 구조 요원(안경을 쓴 여자 구급요원)은 별것도 아닌데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하면서 무성의하게 식염수를 등에 들이 부었습니다.
주은숙 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학원생에 업혀서 나왔습니다.
김경록 군은 구조되었을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한쪽팔은 굳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식염수를 뿌려주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병원 앞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차에서 꺼내지지 않은채 방치 되었습니다. 얼마후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경록군이 내려졌고 한사람이 흰 천을 경록군을 덮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록군을 다시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인혁진 군이 밖으로 나왔을 때 기침을 했고 주변 친구들이 그 소리를 들었으나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뒤로 인혁진 군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있는것은 구출당시 혁진 군의 의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나영 양은 업고 내려올 때 호흡은 물론 살려달라는 말까지 외쳤습니다. 최나영 양이 학우 등에 업혀 구급차에 옮겨졌을 당시 김승환 군이 동행하였고 당연히 구급 대원이 동승하여 인공호흡 및 응급 치료 등을 할 줄 알았으나 김승환 군 외에는 아무도 구급차에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최나영 양은 응급차에 있을 당시 분명 호흡이 있었는데 병원 도착할 때까지 최나영 양에 대한 구급요원의 응급처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김승환 군은 의학 지식이 없는 상태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후에야 응급처치가 이루어졌지만 환자를 제대로 응시하지도 않고 엉뚱한 곳만 바라보며 인공 호흡을 하였습니다. 그나마 잠시 후엔 인공 호흡기를 떼어버렸고 이에 김승환 군은 최나영 양이 누워 있는 곳에 다가가 호흡시키는 것을 멈추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동호흡기를 들고 있던 병원 사람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기만 하였고 재차 삼차 학생이 간호해달라고 외쳤을 때서야 그 병원 사람은 호흡기를 다시 끼우고 산소를 불어넣기 시작하였습니다.
변재욱 군은 의식이 없었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응급차에 탔습니다. 그러나 동승자는 아무도 없었고 여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김광민 군은 구출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구급차에 탔을 당시 동승자는 학원생 한명과 과장님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송 중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입에 호스만을 끼워 넣고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은 채 병원 한 구석에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이도호 군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의식은 물론 약간의 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는 구급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은 땅바닥에 도호 군을 그대로 눕혀 두었고 응급요원이 아닌 학생들이 도호 군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은희 양은 업고 내려와서 땅에 눕힐 때 까지는 의식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의식이 없이 죽어있었습니다.
최형기 군은 의식이 있고 기침도 했으나 호흡곤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밖에 준비된 응급차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김대식 군은 구출 당시 의식이 없었고 김대식 군 에게만이 유일하게 응급차안에서 응급처치가 취해졌습니다.
이경용 군은 E반에서 발견당시 물에 얼굴이 반정도 파묻혀 있었습니다. 물론 의식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부족한 응급약품과 턱없이 모자란 구급차, 응급요원들 이었습니다. 식염수는 응천 군과 경록 군 외에는 뿌려지지 않았고, 도호 군, 은희 양, 경용 군, 형기 군은 진화가 다 끝났을 때에도 응급차에 실려지지 못하고 운동장 입구쪽에 그대로 방치 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한 대라도 더 빨리 와서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면 큰 피해를 막았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 사실을 통해 무언가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겪은 지옥같은 사회에 대해 진심된 반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 구출된 강미영양의 진술 >>
(화재 발생 한 E반 안에서부터 구조 되기 까지)
재욱이 오빠가 "엎드려"라고 소리치며 소화기로 진화하고 있을 때 교실의 전기불이 갑자기 꺼졌다. 교실안의 아이들은 엎드린 상태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질렀고 나는 몸으로 창문을 깨뜨리고 창살을 잡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희성이가 뛰어 내렸다. 너무 뜨거워 견디기 힘들었던 나도 같이 뛰어내리고 싶었으나 연기를 많이 마신 상태에서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희성이가 떨어지고 나서 한참 뒤에서야 소방차 소리를 들었다.
"창문으로 사다리를 대 달라, 시트를 밑에 깔아달라"고 외쳤지만 아무것도 해 주질 않았다.
한참 후에야 문쪽에서 불을 끄기 위한 소방호스의 물이 들어왔고 그 물을 마시며 겨우 견디면서 살려달라고 다시 소리쳤다. 잠시 후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소방관 두 명이 들어와 나를 구출했다. 연기를 많이 마셔 호흡이 곤란해 마스크를 달라고 했지만 소방관은 주지 않았다. 소방관은 나를 업었지만 자꾸 미끄러져 내려왔고 뒤에 업힌 나는 불안하고 답답해서 소방관을 밀쳐내고 그냥 혼자서 뛰쳐 내려왔다. 나왔을 때 앰뷸런스가 두 대 있었고 그중 한 대에 실려서 병원까지 갔다. 가는 동안 차 안에는 운전자와 119 구조대 조끼를 입은 사람 한 명이 있었다. 그때 상황은 숨쉬기가 너무 곤란해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런 응급조치도 해 주지 않으며 앉아만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병원에 도착해서 나는 2도 화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급해진 나머지 나는 산소마스크를 대 달라고 직접 말을 하였고 그때서야 마스크를 대 주었다.
이 글을 정리하며....
우리가 이것을 밝히면서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잘못된 언론 보도(구조요원이 100여명 출동 그리고 소방차 ○○대, 15분만에 진화 등..)와 소방대원들의 너무나 느긋한 걸음걸이, 위급한 아이들에게 전혀 취해지지 않은 응급처치를 곁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격분을 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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