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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오월 - 이해인











- 오 월 -






이를 쓰기위해

그대의 손이 필요하니

저장해 두었던

그대의 문을 두드린다



구름에 가려 별빛이

마음을 닦지 못할 때

숨겨진 하얀 눈밭을

거닐고 오던 것처럼



햇살이 초록의 불을

나뭇잎에 붙이고

봄의 향연은

공복(空腹)에 취해 익어갈 때



오천년의 지혜로

백년의 순정을 끌어올리는

조용한 심연을 아는 자

누가 있을까



너가 나를 알고

내가 너를 알고 있다면

이로서 의미의 실재는

충분하지 않은가..




살아있는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