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김낙준 > 김낙준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0) | 2003.03.05 |
|---|---|
| 2002년 부산 비엔날레 iii (0) | 2002.12.31 |
| 2002년 부산 비엔날레 ii (0) | 2002.12.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