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간 뒤로 가을이 내렸다
유리창 너머 소나무 숲 위로
아래로 또 후면으로
가을은 무지막지하게 내려 쌓였다
가을은 그렇게 내려 쌓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을이 가고 우리는 돌아보았다
해질 무렵 산 아래 물 그림자와도 같이
사금파리들이 길바닥에서 반짝이고
아침이면 서리 내리고 안개끼고 소리도
그늘도 없는 물 위로 안개는 흘러가면서 공기를
적시고 때로는 솟아오르면서 나무와
수초 사이 넘실거렸다
시간들이 져 내렸다
시간들이 쌓였다
(최하림님의 '에튀드')
선천성우울증: 그림속으로 뛰어들고 싶어라~ =3=3=3 [08/25-09:50]
선천성우울증: 단풍이 저렇게 들면......... 우아~ [08/25-09:51]
흑호: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거기에 분홍의 진달래가 온산을 고고하게 서 있었다 1988년 봄의 광경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08/25-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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