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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준/김낙준다이어리

.. 좋은 미술품 디스플레이 법칙 5가지

.. 미술품 디스플레이(전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보통 사람이라면 방이나 거실에 미술품을 진열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무슨 작품을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걸어야 하는지 선뜻 자신이 없다. 초보자일수록 공간에 대한 욕심이 앞서 벽면을 작품으로 더덕더덕 채우기 쉽지만 금방 답답해짐을 느낀다.

조현화랑 대표 조현씨는 그림 내용과 주변 사물의 조화를 먼저 고려하되 공간은 가급적 넉넉하게 사용하라고 권한다. 특히 TV 바로 위에 작품을 거는 것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다음은 조씨가 저서 「그림, 바로 알고 제대로 즐기기」(백산서당)에서 귀띔하는 좋은 디스플레이 다섯 가지 법칙.

▲비울수록 아름답다 여백이 없다면 긴장도 아름다움도 없다. 또 작품 사이의 간섭을 피하기 어렵다. 여백은 감상자에게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주고, 보고 난 후에 여운을 남기는 구실을 한다. 공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는 최소한 두 작품의 평균 사이즈 이상이 돼야 한다.

▲이미지와 사이즈의 호응을 생각하라 작품에도 궁합이 있다. 나란히 배치된 작품은 서로 살리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작품간의 호응을 생각할 때 먼저 고려할 것은 사이즈와 내용이다. 대작과 소품, 추상과 구상을 나란히 두면 불균형이 일어나기 쉽다. 부조화한 작품은 감상자의 시선을 흩어지게 한다.

▲통일성 속에서 변화를 찾아라 통일성이 없으면 혼란스럽고 변화가 없으면 심심해진다. 디스플레이의 통일성을 위해서는 작품을 나란히 배치하거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는 유사성을 찾아야 한다. 유사성은 작품 사이즈가 될 수도 있고, 판화나 동양화 등 장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변화와 긴장을 가미하면 금상첨화이다.

▲공간 특성을 생각하라 좋은 디스플레이를 위해서는 공간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 침실, 식탁 등 각 공간의 면적, 기능, 성격과 동떨어진 작품을 배치하는 것은 곤란하다. 가령 식탁 옆에는 부담없고 편안한 소품 하나로 족하다. 가정에서 디스플레이의 최대 난점은 작품과 가구의 조화이다. TV 바로 위에 작품이 걸리면 최악이다. 작품이 가구를 피해 걸려도 안된다.

▲고정관념을 넘어서라 디스플레이는 미술품을 보여주는 미술이다. 따라서 때로는 고정관념을 넘어 디스플레이하면 훨씬 재미있어진다. 예컨대 넓은 벽면에 반드시 큰 작품을 걸 필요는 없다. 여기에 밀도있는 소품 한 점을 거는 것도 개성있는 방법이다. 작품 사이의 거리를 없애고 소품을 2단, 3단으로 모아 걸어도 좋다. 경우에 따라 추상과 구상의 절묘한 만남도 시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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