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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고흐의 삶-두번째 이야기

◆ 고흐의 삶 - 두번째 이야기 (2/5) ◆



고흐가 예술가로 활동한 기간은 1880~90년의 10년뿐이었고 처음 4년 동안은 기법을 익히면서 오로지 데생과 수채화에만 전념하다시피 했다. 먼저 브뤼셀 아카데미에 데생을 공부하러 갔다가 1881년 네덜란드 에텐에 있는 아버지의 목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 자연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반 고흐는 열심히 체계적으로 공부했지만, 곧 독학의 어려움을 느끼고 좀더 경험이 많은 예술가의 지도를 받고자 했다. 1881년 말 그는 헤이그에 정착하여 네덜란드 풍경화가 안톤 모베와 함께 일했다. 그는 미술관을 찾아다니고 다른 화가들과 자주 만나 기법에 대한 지식을 넓혔으며, 1882년 여름에는 유화를 시도했다.

1883년 자연 속에 홀로 있고 싶은 충동과 농부들을 그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모베를 비롯한 네덜란드 화가들이 자주 찾아가는 네덜란드 북부의 황량한 드렌테 지역으로 떠나 3개월을 지낸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집은 이때 브라반트의 누에넨이라는 마을에 있었다. 1884년과 1885년을 대부분 누에넨에서 보냈으며, 이시기에 그의 예술은 더욱 대담해지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3가지 유형의 주제들인 정물, 풍경, 인물을 그렸는데, 이 주제들은 농부의 일상생활과 그들이 견디는 고난, 그리고 그들이 경작하는 들판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갖고 있었다. 프랑스 탄광 지역을 다룬 에밀 졸라의 장편소설 '제르미날 Germinal'(1885)은 고흐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그의 많은 그림, 예를 들면 '베짜는 사람들'과 '감자먹는 사람들'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함축하고 있었다.

점차 그는 누에넨에서 심한 고립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림의 가능성에 대한 그의 인식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었다. 할스를 연구하면서 전통적인 끝손질 기법이 시각적 인상의 참신함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았고 베로네세와 들라크루아로부터는 색채 자체가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 뒤 루벤스에 열중하게 되어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안트워프로 갑자기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