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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나혜석





: 인형의 家 / 나혜석



















"여자도 사람이외다"

나혜석의 세속적인 삶은 파멸일망정 자기시대를 정직하게 살다간
예술가로서 나혜석을 패배자로 쉽게 규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여성'으로 보다도 한 '인간'으로 살고자 했던 당당한 사람




      인형의 家




      1.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2.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저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3.

      나는 안다 억제할 수 없는


      내 마음에서


      온통을 다 헐어 맛보이는


      진정 사람을 제하고는


      내 몸이 값없는 것을


      내 이제 깨도다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4.

      아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나를 보아


      정성으로 몸을 바쳐다오


      맑은 유혹 횡행할지나


      다른 날, 폭퐁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자화상, 1928년경, 60x48cm, 개인소장




    농촌 풍경, 캔버스에 유채, 27.5x39cm, 개인소장





    나부, 1928년,71x115.3cm, 캔버스에 유채, 호암미술관





    무희, 1927-1928년, 41x33cm, 캔버스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화영전 작약, 목판에 유채, 34x23cm





    강변, 유채, 23X32cm, 개인소장





    인천풍경, 합판에 유채, 15x22cm, 개인소장





    다솔사, 합판에 유채, 54x69cm, 개인소장





    선죽교, 목판에 유채, 23x33cm,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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