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가/안미숙_게시판

동학사 가는길


'예술가 > 안미숙_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학사 가는길

                -박신영-



 홍시 같은 바람향기는

 투명한 소리로 흔들어

 어느 새 고요하게 숲이 익었다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뜰에 서면

 아버지의 등 넓이만큼

 볼록해진 그리움

 메마른 영혼에 불 지펴

 계절의 순리처럼

 자연으로 온 그대


 긴 시름의 끝이 보일 듯

 고단한 삶의

 샘물 같은 나의 하늘


 비워내야 가득 채워지는 숲길 따라

 끝없이 밀려가면

 안으로 밝힌 촛불처럼 타는 이 마음 어이하리.



나혜석  (0) 2003.04.11
피카소  (0) 2003.04.09
소중한 당신이기에..  (0) 200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