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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내 안에 머무는 작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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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머무는 작은 일상 / 전진옥

맑은 하늘에 흐르는 솜털 같은 구름,
왠지 느낌이 좋을 것 같은 하루이다.
구름 위에 걸터앉아 흐르고 싶은 마음,
파란 하늘, 가슴 가득 담아
그렇게 흐르고 싶은 것이다.
간밤에 많은 비가 내리었는데
마르지 않은 길거리 촉촉함은
내게 그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밤이 아침이면 씻기운 듯 걷히고,
가을로 가는 계절의 나뭇잎도
햇볕을 받아 반짝임 멈추지 않는다.
촉촉하게 적셔온, 길거리 풍경들,
이것이 바로, 내가 본 청명한 아침의 모습을
동경하는 비 온 뒤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이 익어가면 낙엽 밟는 바스락 소리는,
고독을 자라게 할 것이고,
그리움도 낳겠지,
더욱 높아진 하늘, 맑아진 하늘이
여름을 비워가고 있다.
미처 보내지 못할 여름 날의 미련들이
눅눅히 남아있는 것이다.


내 안에 머무는 작은 미련들,
세월의 자락이랄까,
내가 이루지 못함일 것이다.
오늘은 그다지 우울하지도
밝지도 않게 그렇게 하루를 여미었고,
오늘이라는 "하루"
정해놓은 그 틀 안에서
사람들은 "경쟁"이란
좋은 이름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밟고 밟히고
그렇게 피나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경쟁자는 나이기도 하고 바로 우리들이다.
비 온 뒤 반짝이는 햇살처럼 나 역시 도
반짝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하지만, 그저 현실에 순응하며
그렇게 살리라 그렇게..


오늘은 가을 무색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하루이기도 하지만,
길거리 모습은 깨끗함과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내 얼굴에 와 닿은 싱그러움은
파란 하늘 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가득 널려 있는 듯해서
내 안에 가득 차 오르는 행복은
꽃향기 같은 행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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