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협회 이사장 선거 과열
회비 대납하며 표 확보전
미술인들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이 내년 1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제20대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신제남․차대영․하철경 세 출마 예상자가 벌이고 있는 선거 운동 열기 때문이다. 16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본격화할 선거 열풍이 벌써 ‘억~억설’이 떠돌 만큼 과열된 모양새라는 평가도 있다.
몇 달 전부터 각기 인사동 언저리에 사무실을 내고 선거권이 있는 미협 회원 끌어들이기에 힘써온 세 사람은 이십여일 남은 선거 막바지 표 다지기에 부주한 모습이다. 특히 곽석손 현 이사장 밑에서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철경(51 ․ 호남대 교수)씨와 상임이사를 지낸 차대영(47 ․ 수원대 교수)씨는 각기 ‘하철경 미술연구소’와 ‘한국미술문화연구소’란 간판을 내건 선거운동본부를 운영하며 단합대회 개최, 지지명단 발표 등 조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곽이사장과 같은 동양화가이고 신제남(52)씨는 서양화가다.
미협 게시판에 올라온 회원들의 의견을 보면 잘못된 선거 풍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만6천여 명 이던 미협 회원수가 지난 몇 달 새2만 명으로 늘어났다거나, 회원들 전시회에 세 사람 이름이 붙은 화분이 앞다퉈 배달되는 등 선거를 향한 이들의 활동이 좀 지나치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전국 15개 각 시․도 및 지부 회원들의 직접선거로 치러지는 미협 이사장 선거권은 오는 19일까지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회비를 대신 내주며 까지 표 확보에 힘쓰는 후보들 과욕이 비판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임기 3년의 이사장 자리가 그렇게 돈을 써가며 올라야 할 미술계의 노른자위인가에 의심의 눈이 쏠릴 만하다.
미협의 한 회원은 “세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나 개선안을 보면 회원 권익옹호나 미술인위상 제고 등 지난 몇십년 되풀이되는 말만 늘 앞줄을 차지한다.”며 “핵심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회원은 “미협이 현재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주관을 따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로 넘기고,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여러 국제전시회 관장을 각 국제전 성격에 맞는 공개 심사나 지명 공모전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가 나오면 그를 찍겠다.”는 말로 미협 이사장 선거에 왜 돈이 몰리고 있는지를 꼬집었다.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년 12월10일 수요일자 글>
http://kkc0089.hihome.com
* Le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04 23:56)
회비 대납하며 표 확보전
미술인들의 거리인 서울 인사동이 내년 1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제20대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신제남․차대영․하철경 세 출마 예상자가 벌이고 있는 선거 운동 열기 때문이다. 16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본격화할 선거 열풍이 벌써 ‘억~억설’이 떠돌 만큼 과열된 모양새라는 평가도 있다.
몇 달 전부터 각기 인사동 언저리에 사무실을 내고 선거권이 있는 미협 회원 끌어들이기에 힘써온 세 사람은 이십여일 남은 선거 막바지 표 다지기에 부주한 모습이다. 특히 곽석손 현 이사장 밑에서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철경(51 ․ 호남대 교수)씨와 상임이사를 지낸 차대영(47 ․ 수원대 교수)씨는 각기 ‘하철경 미술연구소’와 ‘한국미술문화연구소’란 간판을 내건 선거운동본부를 운영하며 단합대회 개최, 지지명단 발표 등 조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곽이사장과 같은 동양화가이고 신제남(52)씨는 서양화가다.
미협 게시판에 올라온 회원들의 의견을 보면 잘못된 선거 풍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만6천여 명 이던 미협 회원수가 지난 몇 달 새2만 명으로 늘어났다거나, 회원들 전시회에 세 사람 이름이 붙은 화분이 앞다퉈 배달되는 등 선거를 향한 이들의 활동이 좀 지나치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전국 15개 각 시․도 및 지부 회원들의 직접선거로 치러지는 미협 이사장 선거권은 오는 19일까지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회비를 대신 내주며 까지 표 확보에 힘쓰는 후보들 과욕이 비판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임기 3년의 이사장 자리가 그렇게 돈을 써가며 올라야 할 미술계의 노른자위인가에 의심의 눈이 쏠릴 만하다.
미협의 한 회원은 “세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나 개선안을 보면 회원 권익옹호나 미술인위상 제고 등 지난 몇십년 되풀이되는 말만 늘 앞줄을 차지한다.”며 “핵심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회원은 “미협이 현재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주관을 따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로 넘기고,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여러 국제전시회 관장을 각 국제전 성격에 맞는 공개 심사나 지명 공모전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가 나오면 그를 찍겠다.”는 말로 미협 이사장 선거에 왜 돈이 몰리고 있는지를 꼬집었다.
정재숙 기자
johanal@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년 12월10일 수요일자 글>
http://kkc0089.hi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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