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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준/김낙준다이어리

솟대란?



솟대는 우주와 산의 축소형으로 지상의 중심이 된다. 솟대의 꼭대기에는 기러기의 상을 올려 놓음으로써 기러기로 하여금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역할을 상징적으로 부여한다. 기러기는 인간이 아는 곳보다 멀리, 그리고 아득히 높은 하늘의 세계와 교통하는 영물인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인간의 생존과 땅의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의 초입 땅에 세워 놓았다.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음의 신앙 대상물을 일컫는다. 이러한 솟대를 마을 사람들은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洞祭) 모실 때에,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는 마을 입구에 홀로 세워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장승, 선돌, 탑(돌무더기), 신목(神木) 등과 함께 세워져 마을의 하당신(下當神) 또는 상당신(上當神)이나 주신(主神)으로 모셔진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우며 일부 지방에서는 까마귀라고도 부른다. 그 밖에 기러기, 갈매기, 따오기, 까가 등을 나타낸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솟대는 농경 마을을 사회 구성의 기초 단위로 했던 때부터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맡고 농사의 성공을 보장하는 마을신의 하나로 성격을 굳혀 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솟대는 풍수지리 사상과 과거 급제에 의한 입신 양명(立身揚名)의 풍조가 널리 퍼짐에 따라서 행주형 지세(行舟形地勢)에 돛대로서 세우는 짐대와 급제를 기념하기 위한 화주대(華柱臺)로 분화 발전되어 갔던 것 같다.

솟대의 역사는 그 기원이 청동시대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매우 오랜 역사성을 지니며 또한 그 분포도 만주, 몽고, 시베리아, 일본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에 나타난다. 이것은 솟대가 북아시아 샤머니즘의 문화권에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는 신앙 대상물임을 방중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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