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길남

어머니의 일기 - 펌


어느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이 글은 오늘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까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신판 고려장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한 가지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짦은 파마 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고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빨리 불러 와 좋은 음식 앞에서 먼저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얼마쯤은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생각









김수철 - 황천길


김명석: 맹자왈. -[12/25-14:03]-
김명석: 맹자왈 -[12/25-14:03]-
김명석: 맹자왈. 말로써 말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말을하는 사람 많아도 말을 듣는사람 없으니 아무도 듣지않는 말들만이 거릴 덮었네. 웃음주는 사람 많아도 마음주는 사람 없으니 아무도 받지 않는 웃음만이 거릴 덮었네. 신을 믿는 사람 많아도 사람믿는 사람없으니 아무도 믿지않는 사람만이 거릴 덮었네. ---이정선 노래중에서 -[12/25-14:06]-
김명석: 지긋이 들으면 점잖은 음성 뒤로보면 반할것 같아도 하도말이 허무맹랑해 대답대신 기침을 한다 코매어 더 좋은 나의 목소리 말하려다 간질거리면 나는 에취 재채기 하고 하려던말을 잊어버린다 말많은 사람아 감기걸려라 자면서도 콜록거려라 감기에 걸려 말을 못할때 눈빛으로 얘기를 하자 멀게보면 모습좋으나 그럴듯한 인사같으나 하는 말은 서로 알꺼야 웃으면서 잊어먹을 얘기들을 덥지않은 춥지않은 날 사철 나는 감기걸려서 간질간질 하고픈 거짓말 재채기로 모면을 한다 말 많은 자들아 감기걸려라 자면서도 콜록 거려라 목이 아파 말을 못할때 눈빛으로 얘기를 하자 ---고영수의 노래 중에서 -[12/25-14:12]-

'김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술대학 설립 적극추진  (0) 2003.12.15
그런사람 - 펌  (0) 2003.12.11
다이어리 입력 테스트  (0) 200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