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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인은 자연으로 돌아왔다.

자연으로 돌아온 후.....

짧은 하루가 지나가고
해가 떨어지면
암흑의 세계로 진입한다.
인은 사유를 즐기고
자유인이 되는 시간대 이다.
이내 허망한 망각의 늪으로 접어들고.......

문득
자다가 깨어날 쯤이면
기생눈섭 정도의 초생달을 볼 수 있다.
은은한 달빛에 취하는 순간이다.
처마 밑과 마당의 경계가 명확하다.

하늘을 바라다 본다.
눈속으로 금세 떨어질것 같은 별들과 달빛아래
해우소가 필요 없는 넓은 마당에
소피를 보는 시원함에 어쩔줄 모르고.......

이내
동짓달
차갑게 시린 적막한 겨울밤 생동한 기운을 접한다.
밤마다 관조하는 우리집 안마당의 정감이다.

........
..........

매일 반복되는
생뚱맞은 고양이놈의 인기척에 화들짝 놀란 백구넘이 한바탕
호들갑을 떨어대면 새벽녘이라는 신호이다.
어숨푸레한 여명은 간데없고 창밖이 밝아온다.
이불속에 꼼지락거리는 증세는.....
상처받은 영혼을
인은 자연과 호흡하는 순간이다.

인은 자연과 교감할 준비를 한다.
잣나무 밭에서 치열하게 서바이벌 게임을 벌리는 잡목들을.
잣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인이 살풀이를 한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는 대화를 나누면서...

두달하고 달포가 지나간 시간에
인이 행하는 반복되는 일과이다.
마음의 정원을 꾸미고 있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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