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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자연으로 돌아온 후

하루 일과을 정리한 후
사랑채에서
보이는 풍경 하나.
헤아릴 수 없는 수의 까치들이 어디서 왔는지
한바탕 어지러이 날아다니다가

그 시간대쯤에 전선에 쭉 늘어서
앉아 있는 모습이 문인화의 한 장면이다.
무지인이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는 순간이다.
까치들은 잠시 후 계곡쪽으로 어디론가 날아가 벌인다.
시계를 모르는 까치들도 본능적으로 시간을 인식하는 인자들이 있나보다.
그런 후
밤의 세계가 온다.

사랑채에 보이는 풍경 -둘
서쪽을 바라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실경이 있다.
유난히 붉고 둥그런 해가 서쪽 산 능선 나무에 걸쳐
십 여분 사이에 변화 무쌍한 실루엣을 연출하는 황홀경에
무지인의 감성을 자극한다.
날씨가 흐려져 보이지 않을때에는
괜시리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레이는 인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 한다.
어느해인가 ?
안면도 모 해수욕장에서낙조 모습이 장관이라는 야그를 듣고
간적이 있었으나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는데....
우연히 떨어지는 낙조를 관조하는 것이 하루의 일락이 되어버렸다.

사랑채에서 듣는 이야기 -셋
내가 기거하는 사랑채에서
내가 유일하게 세상과 접하는 FM 라디오.
DJ들마다 개성있는 입담들과 각종 장르의 음악을 청취할 수 있다.

따끈 따끈한 온돌방 이불속에서
라디오에서 흐르는음악에 나도 모르게 잠이 온다.
배부르고 등 따듯하면 인간의 본능적인 생리가 아닌가 ?
가끔 출출할 때엔...
고구마 한입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살짝얼린 홍시을 입에 쏙 넣으면 입안에서 얼얼한 그 느낌...
메밀묵에 김치 양념해서 간밤에 먹는 그 맛이
어릴적 추억의 맛이 아닐런지...

자연으로 돌아온 후
주위 환경이 나에게 준 또 다른 선물 이야기다.

이제사
자연으로 돌아온 후에
자연의 울림의 소리도,
자연의 맛도,
개안이 되어서 볼 수 있는
나만의 소통의 통로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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