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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포플러나무

수산동을 들어서면 언덕위의 포플러나무가
올해도 찰랑거리면서 반짝거리는 잎새들

또 반겨준다.

일주일에 서너번 다녀도
늘상
새로움을 주는 수산동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정겨움과 그리움들이
붉은토양과
푸른나무들이
안겨준다.

배나무숲들을 둘러보면서
하늘이 한귀퉁이에서
빠꼼이 쳐다본다

그리고,
수산동한동네를 지나
남촌동 배밭을 가보니
호두나무
목련나무 그리고 감나무가 보이는
곳에 철푸덕 앉아서
호두나무를 크게 그리고
하늘을 한 귀퉁이에 넣었다.
농부는 밭에 씨를 뿌리고
밭을 일구고 계셨다.

바로앞의 붉은 밭에 두아주머니가
샆질을 열심히 한다.
한참을 파고 하더니 지난겨울에 묻었던
무우를 한다라 꺼낸다.
그리곤 샆을 밭에다 푹찔러 세우고는
남편한테 파던자리 메꾸라한다고
서둘러 두 아주머니는 무우든다라를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화장실에 다녀온 L선생
붉은색 집과 검푸른나무
하얀하늘 짙은녹색의 밭을
그린 그 그림은 일품이었다.

깊은 감성을 꾹꾹눌러서 감춰두고
무언가
이성을 찾아서 헤메는 요즘
그림을 그리는 일들로 재미를 붙여간다.

무엇을 그리는지
완성미는 없고
그려논 그림들이 없지만
그저 재미가 솔솔하다.

감성을 끄집어내
직관적이고 이성적인
나의 모습들을 찾아내기에
바쁜요즘

오늘도 수산동과
남항 연안부두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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