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10년만의 대호황 최소 1~2년은 간다"
[매일경제 2007-05-18 15:48:06]
◆Cover Story / 미술품 투자 열풍◆미술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더 지속될까. 10년 만에 찾아온 호황이지만 이미 지난해와 올해에 작품값이 하늘 높이 치솟았기 때문에 지금 뛰어들었다가 혹시 상투나 잡지 않을지 망설이는 초보 컬렉터가 많다. 현재 '묻지마 투자' 조짐과 일부 인기 작가들에 대한 쏠림현상으로 부분적인 과열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미술시장의 호황은 앞으로 1~2년은 더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현재 미술시장이 얼마나 건전하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3~4년의 다소 장기간 호황을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번 미술시장 호황은 1995년 폭락 이후 10년 만에 만난 것이다. 아직은 인기 작가의 작품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프라이스닷컴이 분석한 세계미술가격지수는 1990년대 100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93년에는 40까지 하락했다가 2003년을 지나면서 회복해 2007년 초 90선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을 낙관하는 근거로 △미술시장 규모나 가격이 아직 경제력과 소득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미술품이 중요한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새로 지어진 고급 주택 소유자들의 미술품 구입 수요가 새로 생겼다는 점을 꼽고 있다.
김순응 K옥션 대표는 다른 나라의 경제력과 미술시장을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상당히 미약해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말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장 과열 논란에 대해서도 이제 겨우 회복 단계며 앞으로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95년과 같은 대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848조원에 걸맞으려면 미술시장 규모는 1조원은 돼야 하지만 이제 겨우 3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현재 시장 분위기는 경제력에 맞게 조정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금융기관들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술을 포함시키는 등 미술품이 부동산, 원자재와 견줄 주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미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해 75억원의 명품사모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초 골든브릿지가 100억원의 스타아트펀드를, 또 최근에 하나은행이 80억원 규모의 아트펀드를 내놓았다.
서울 강남에 국내 세 번째 경매사인 D옥션을 설립하고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려는 정연석 엠포리아 대표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됐던 부동산 경기 활황이 미술시장의 호황을 예고한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주택 건설로 미술품을 걸 수 있는 수많은 벽이 생겼고 경제력 향상으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신와옥션의 요이치로 구라타 사장(42)도 한국 미술시장이 이제 막 크기 시작해 앞으로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나라에 아트페어를 처음 도입한 마니프의 김영석 대표는 앞으로 1~2년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화랑의 독과점 구조와 '묻지마 투자' 행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미술시장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가격 폭등을 주도한 이대원 고영훈 배병우 사석원 등 블루칩 작가들은 대부분 경매회사의 대주주인 가나아트갤러리와 현대화랑 소속이다. 이들 작가의 작품은 1년 새 50%의 상승률을 보였다. 1%도 안 되는 소수의 작품들이 전체 미술시장 가격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런 쏠림현상이 그대로 지속된다면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초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인사동 노화랑)에서 전시작품 300여 점이 이틀 만에 동이 난 것은 '묻지마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소품이긴 하나 명품 그림을 100만원에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천 명이 몰렸고 이들은 포장을 뜯어 작품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구매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 같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화랑들은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과감한 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가나, 국제, 아라리오, 학고재 등은 전시시설을 확장하거나 개ㆍ보수를 마쳤고 이음 문 표 PKM 아라리오 아트싸이드 금산갤러리 등은 베이징에, 카이스갤러리는 홍콩에, 아라리오는 뉴욕에 각각 해외지사까지 설립했다.
새 화랑도 줄줄이 진입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팔판동 소격동 삼청동 일대에는 새 화랑이 잇따라 설립돼 이 근처 화랑만도 80여 개에서 100여 개로 늘었다. 옥션도 서울옥션 K옥션에 이어 서울 강남에 D옥션과 전주에 A옥션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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