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다..

밤새 추적추적내린 비 때문일까 ~
온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잠든 식구들 몰래일어나 차에 올랐다.
서서히 날이 밝아올 시간 이건만 빗속에 하늘은 아직 깜깜하다.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내리는 비 때문인지 차들은 속도를 못내고 있다.
평촌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빗속에 밝아오는 여명을 향해 달렸다.
120, 130, 140, 150 차에서 과속을 알리는 경고음에 퍼득 정신이 들었다 아직 깨이지않은 숙취 때문일까 머리가 무겁다.
다정한 친구 들과의 조우에도 마음 한구석의 무거움은 무엇일까.
몇 번 본친구도 있었고 처음본 친구들도 있엇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던것는 왜일까.

서해 대교다 .
맑은 바다나 눈부신 파도는 여수나 동해에 어울리는 것이었을 뿐 금강 하구의 서해대교아래의 바다는 비바다였다.
바다는 비가와야 햇다.
몇 번이고 왔던바다.
작년 혹은 재작년, 나이의무게와 같은 조촐한 주제로 머리 싸메고 뒹굴던 내가 도시를떠나 대한 바다는 항상 비바다였다.
파도가 계속 땅으로 기어오르려고 수도없이 해변을 긁고 있엇고 그저말없이맴돌고있는
비.
바다.
깨달음을 기대하지않았던 여행이내겐 더많다.
그래서 였을까 오늘도 비바다일까 정도의 물음만이 언뜻떠올랐다.
하지만 언제고 무언가를 얻어오는 여행을 무작정 떠났던 여행.
추적거리던 비두 밝아오는 새벽과함께 사라저간다.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없었다.
이제 돌아가자 일상생활로
잠시의 가슴알이도 다시 추수려야 한다.
저 멀어져가는 어둠과함께
서해를 뒤로하고 다시 고속도로를 탓다.
모든 것을 묻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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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여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