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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사모곡


내옆에 서서 40여년동안
묵묵히 지켜 바라 보던 이가 있었습니다.
그리워질때마다 복받쳐
눈가에 눈망울이 뚝뚝 떨어지도록
아무 생각없이
보고 울고 싶은이가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지주인 사랑스러운 나의 어머니

그 분이 노환으로
어느날 살그머니 쓰러지셔서 병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가고있지요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요새는
어머님이 보채신다.
보채는 이유를 잘 아면서 환자 보호자라는 이유만으로
때론 정성스럽게 혹은 냉정하게 하게 만듭니다.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울 엄니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보살펴 드려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납니다.

아무도 모르는 스산한 병원
구내식당 에서
혼자 밥을먹다가
마음이 갑자기 서글퍼질때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날
그저 병원자판기 300원짜리
한잔의 커피로 목을 축인적도 마니 있지요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백만불짜리 살인적인 윙크로 대신하면서
고통을 웃음으로 답하며
꿋꿋하게 서 있으시며 재활하는 당신이 있기에
때론 행복하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사치스러운 희망사항이지만
수 개월이 지나
건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퇴원하는날 ....
목놓아 울고 싶습니다.

글구
울 엄니
평소 자신에 삶에 대한 자서전을 출간하는것이 희망사항이였는데
대신 자랑스러운 병원생활에 대한 에피소드& 비하인드 스토리 모음집으로
작은 파티 한번 준비해야 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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