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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어디까지가 미술인가~~~~~퍼온글

미술이라는 말을 들을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즉각적으로 피카소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릴 테고 어떤 사람은 벽지와 구별이 되지 않는 추상화 앞에서 난처했던 경험 또는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아서 혼났던 일들을 생각날 것이다. 이런 각자의 기억이나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미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의 단서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미술을 통해 흥미로운 사고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길 원한다면 일단 우리가 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통념을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역설적이지만 그토록 난해하게만 여겨지는 현대미술로부터 우리가 건질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그 통념과 상식을 거부하는 정신에 있다. 우선 미술 작품은 미술관이나 화랑에만 있는 것, 고상한 취미를 가진 몇몇 사람들이 누리는 값비싼 예술품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미술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미술관이나 화랑이 등장하기 전에는 미술이 아이들의 액자 그림이나 교회의 예수상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아주 친숙한 표현 방식이자 감상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흔히 예술사회학자들은 일상 생활과 예술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미술도 우리와 점점 거리가 더 멀어졌다는 주장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처럼 미술을 장소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알타미라의 동굴 벽화로부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미술이 미술다움으로 남아있는 핵심을 한 가지 뽑아낸다면 그것은 바로 '보는 방법'으로서의 미술이다.

각 시대와 문화에 맞게 미술은 다양한 이미지들을 보고 해석하고 새롭게 읽어내는 방식을 계발함으로써 인간의 감성과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미술의 근본적인 역할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미술의 위기를 말하는 우리 시대야말로 미술이 가장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이미지를 읽어내는 것을 미술의 핵심이라고 보면 이미지가 폭주하는 바로 이 시대가, 그것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우리 눈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나 미술은 있다. 텔레비젼, 비디오, 영화, 만화, 광고, 사진, 도시공간 등등 우리가 보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미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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