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림은 역사다.
하루하루의 의식주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나이테를 챙챙 감아나가는 성찰의 역사는 살아있다.

그림은 기술이다.
그것은 일정한 기간동안 연습하면 기능을 익히는 운전연습이 아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끈덕진 자기연마로 터득하는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기교다.

그림은 과학이다.
물질과 현상에 대한 원리를 탐구하는
지극히 아름다운 발견이다.

그림은 철학이다.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를 질료로 하여
치열한 고뇌의 가지끝에 꽃피는
지극히 통쾌한 깨달음이다.

그림은 종교다.
아무리 크고 빛나는 인생의 그릇에
신성(神聖)이 없으면 인생은 헛것이다.

그림은 학문이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신성스런 수행의 원소인
순수 기초 학문의 중요성을 잊지 마라.

이러한 것들을 체득하지 않으면
미래는 마소에 갓고깔 씌워 밥먹이는 것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