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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홍/민대홍게시판

집착 ...

summer2004080224.jpg


도화동 남부역이야기....
며칠전부터 부지런히 도화동 사람들을
관찰해보았다.

푹푹 찌는 더위에도 도화동 사람들은 가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들은 가을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모르지만
못사는 동네인 도화동은 인간미가 넘치는 동네인것은 누가 무어라해도 사실인것 같다.
장렬한 태양에 가을을 준비하는 팔순이 다된
내고향 안성 . 울 엄니의 고추말리기 가을의 마음이나
도시에 아낙네들이 꼬추말리기나 같은 맴인것을 ....
그들을 보는 화가의 눈에는 똑같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을 보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보는 정취를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본다는것이 왠지 넌세스하면서도 아이니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따....내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감성이 통하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고추가 무엇이길래
새벽녘 3시가 되었을때의 도화역의 풍경은
삼삼오오 돗자리를 펴고 홋 이불을 덥은 우리들의 어머님들이
새벽 이슬을 맞아가면서 고추말리기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훔쳐갈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그리 집착이 심한것인지
평소에는 그리 큰 용기도 없는 우리들의 어머님들이
조그만 것에 목숨처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느라니
시골에 계신 울 어머님 생각이나 마음이 울컥 거린다.
우리들이 무관심에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줄것은 없어도
고추말려서 고추장 만들어 자식에게 줄려는 욕심이기 때문에
소나기가 퍼붓는 그 순간까지도 노천에서 지키고 있는 어머님의 그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아무것도 아닌 고추때문에 몇칠밤을 지세우는 그맘은
누구를 위한 마음인가 ?

오늘도 하늘에서는 언제 소나기가 올지도  모르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노천에 돗자리를 펴고 지키는 우리의 어머님들의 마음은
집착일까 ?

그 마음 훔쳐보기 극급하여 화선지 펼쳐서
그려보니
한밤에 일장춘몽일세 그려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주지 못하니
보고싶는 사람은 도화동 남부역에 오게나
부질없는 짓들 그만하고
찬바람이 불었다네
민싸롱 곡차 준비되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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