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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안미숙_게시판

천경자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黃昏(황혼). 1978.




탱고가 흐르는 黃昏




그녀가 지금 태우고 있는것은 담배가 아닙니다

길고긴, 그녀가 걸어온 인생입니다





뽀얗게 일어나는 회환의 상념에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을만큼 인생을 알아왔습니다





어둠이 어깨를 짖눌러도

그녀는 고고한 자태를 잃지않습니다





석고처럼 하얗게 굳어 버린 감정은

따듯한 그녀의 시선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정열도 식어버린 노란장미는 이제 가시를 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따듯한 꽃이고 싶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