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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명화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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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최대의 화가, 마르크 샤갈











Marc Chagall - 꿈과 사랑, 그리고 향수의 세계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란 그림은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에는 '샤갈'의 그림이 없었다...뭐냐...--;



샤갈은 어렸을 적 내가 가장 열광하던 화가다. 그 환상적인 색채는 물론이고,

꿈꾸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며, 그 속에 담긴 남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춘기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지루한 구상화도 아니요 비구상의 애매모호함도 없었으니 입맛에 딱이었다. 눈을 감고 Bread의 Aubrey를 들으며, 몇번이고 그 그림속의 꿈들을 꾸곤했다. 지금은 이런 꿈을 꾸고 싶어도 어려운 나이가 되버린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의 그림은 여전히 나를 매혹시킨다. 생각 없이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그의 그림들에는 그만큼 그림 본유의 뛰어난 '회화성'이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색채는 감각적이며 그가 창조해낸 변형의

세계는 늘 새롭다.
chagall7.jpg



그는 독자적인 화풍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뭐 에꼴 드 파리니, 초현실주의니 억지로 우겨넣기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영 아닌 것 같다. 초창기 그림에는 그런

영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의 작품 전체를 놓고 볼 때에

20세기 미술계에 있어 가장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갔던 사람중 한 사람이다. 이후 98세의 나이로 죽을때까지 엄청난 창작력을 보이면서 완전히 독립된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완성했다. 야수파에선 색채를, 입체파에선 형태를, 초현실주의에선 분위기를 빌어다가 메누리도 모르는 비법으로 지지고 볶고 삶아서 완전히 새로운 요리를 선보였다. 아내인 벨라를 향한 사랑, 유태인으로 자라났던 어린

시절의 추억, 기독교인으로써 종교적인 열망등 지극히 개인적인 정서를 표현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잃지 않는다. 거장의 솜씨는 남다르다.







The Woman and the roses


1929 Oil on canvas





Lovers with Flowers, 1927, oil on canvas





The Painter to the Moon, 1917, gouache and

watercolor on paper





The Three Candles, 1938-40, oil on canvas







Chrysanthemums, 1926, oil on canvas





생일



그를 표현하는 다른 말로 그를 20세기 최고의 '순정화가'라 부르고

싶다. 많은 유명 화가들을 보면 자신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여자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은데 샤갈은 평생 한 여자

아내 '벨라' 만을 사랑했다. 그의 작품들에는 순정만화의 그것처럼

남녀의 모습이 담긴 몽환적 분위기의 아름다운 그림이 엄청 많다. 모두 그녀를 위한 그림이다. 이 그림도 그런 그림들 중 하나인데, 제목을 미루어보아 아마 둘중에 누군가의 생일을 기념한 것 같다. 아내는

꽃을 들고 있고, 남편은 무슨 문어발이라도 되는양 고개가 휘어져 있다. 하지만 기괴하기는 보다는 간절하게 키스하고픈 애틋한 사랑의

느낌이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저 사랑이 98세까지 계속되었던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그의 그림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동물과 사람의 검고 맑은 눈동자들은 아내 '벨라'의

눈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 위대한 사랑의 힘이여!








천사의 추락



1,2차 세계대전의 광포함은 그의 작품도 비껴가지 못했다. 유태인으로써 2차세계대전을 바라본 그가 어떤심정이었는지 그림에게 물어보자. 어두운 화면을 배경으로 커다란 날개를 펼치며 거꾸로 떨어지는 붉은 천사는 한없이 불길하다. 유태인 복장을 한 남자는 성경인

듯한 두루마리를 가슴에 안고 어디론가 피하려 하고,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는 떨어지는 천사밑에서 위태롭기만 하다. 외로이 어둠을

지키는 촛불 하나는 곧 꺼질지도 모른다. 아래쪽의 소는 이제는 사랑의 찬가가 아닌 슬픈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듯하다. 섬찟한 것은 이쪽을 응시하는 저 소의 검은 눈이다. 착하고 순수하기게만 보이던 저

소의 눈은 이제는 비극의 현장에서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한다. 이것을 똑똑히 보라고. 이것이 너희가 총과 대포로 떨어뜨리는 천사의 피흘림이라고. 민족의 대학살을 지켜

보았던 작가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라고. 샤갈은 이 작품을

1923년에 시작, 전쟁이 끝난 47년에야 완성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을 망설였을까?




♧夜想曲흐르는방 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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