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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미술학원

영주의 그림일기



내 어렸을 때의 꿈은 선생님이였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야간 간호사 겸업.

유치원을 졸업할 당시에 난 교통사고가 나서 몇 달이나 병원에 입원을 했어야 했다. 그래서 난 간호사 언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
그래서 나의 꿈은 선생님에 야간 간호사였다.



어렸을때도 좋은 부모님을 둔 덕에(구연동화를 하시는 어머니도 있었도 책도 많았으니깐. 게다가 무서운 아버지를 둔덕에 밖엔 잘 못나갔달까? 고로 집에서 하는 일은 소리내서 책읽기였으니깐.) 책에 관심도 많았다.
어렸을땐 천재 버금갔지.
수학도 암산도 잘했고 시험만 보면 수학왕상이랑 최우수상같은 것을 한아름 받았으니깐. 내 시가 복도에 걸리기도 했다.
한마디로 총망받는 아이였지. 단지 지금은 과거의 망상에 사로잡힌 쓰잘대 없는 인간이 되지 않길 조심하고 있을 따름이다.



정확히 초등학교 3학년때 . 우리 고모가 내가 쓴 글들을 보고 마구 칭찬을 하셨다. 어린 마음에서였는지 난 그때 작가를 꿈꾸었다. 동화작가.
날 어렵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존경하는 인물은?" 어린 내가 뭐 고민에 빠졌지. 그래서 우리집 위인전에 있는 안데르센이 그 인물이였다.
솔직히 지금도 그 당시도 그리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무언가 필요했으므로 마땅한 인물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 나에게 묻는 다면 난 당당히 "부모님"이라도 할 것 같다.

하여간 내 그 꿈은 정말 오래갔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초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별이 되라." 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는 있는데..

하여간 그리곤 중학교에 들어가선 나의 고민은 더욱 증대되었다.
'왜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하고 . 책 등을 보면 왜 연주를 들으면 연주자가 되고 싶고 그림을 보면 화가가 되고 싶고 음식점에 가면 요리사가 되고 싶은 어린 아이들.
나는 왜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까?라는 생각에 말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신 박종갑 선생님께서 그러셨지. "직업을 선택하려면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라." 당시엔 난 활기차게 생각했다. '그 어떤 컴퓨터도 글을 쓸 수 없다. 심장이 있지 않은 기계는 내 일을 가로챌 수 없다. '라고.

하지만 중학교를 들어가서 난 잠시 주춤했다. 난 점점 변해있었으니깐.
정확히 말하자면 나락으로 떨어져간다고 할까? 처음 본 반편성 고사도 엉망이였으니깐.
초등학교땐 밤 9시,10시까지 엄마가 자라고 해도 예습을 해간다고 열심이였는데 난 점점 떨어져 갔으니깐.

그리고 당시에 있던 고전들도 나의 고민을 뿔리는데 동조했다. 대중매채나 책을 통해서 내가 접한 삶들은 슬픔. 그 자체였다.
왜 TV에서도 보면 항상 가난한 사람이 나오지 않나?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그 존재들. 그리고 모파상 등의 작품은 정말 절망이였으니깐.



그때부터 난 아마도 이상해졌을까나? 무엇을 먹고 살까? 고민만 했다.
캥거루 족이라던가? 그렇지 ..하여간 그때도 각종 망상에 시달리고 있는 부랑자에 불과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당시엔 나에게 아무 것도 없었다. 마음이 통해서 말을 할 수 있는 친구도, 선생님도, 이런 메일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때 만난 아름이라는 친구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친구였다.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으니까.
그리곤 나의 중학교 시절은 아름이가 떠나고 다시 암울한 시기로 남았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난 고2가 올라오면서 비로서 그 망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거 같다. 육갑떤다고 하는 소리를 선생님에게 들었었다니깐. 뭐..

그리고 꿈같던 일도 있었고. 난생처음으로 1학기때 올 A를 맞았으니깐.
그리곤 다시 2학기땐 A는 별로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암울해서 미술시간에도 책상에 누워서 말뚱말뚱 선생님을 보고만 있었던 적도 있다. 그런 나를 보시곤 계속 내 작품에 대해서 위로도 해주시고 설명도 해주셨다니깐.
지금 있는 아크릴판화는 그때 올 A를 받았던 시절 중 하나이다.

이 아크릴 판화는 정말 전교에서 내가 제일 잘했다고 미술 선생님이 그러셨었다.위로나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이였지 난 정말 그말을 들었다니깐.



그건 뭐 그림을 잘 선택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뭐 그림이 좀 작아서 내가 그린 것도 있다. 나무랑 옷의 일부랑. 뭐 아주 약간 다른 것도.정말 열심히 팠지만 나중에 시간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도움을 받은 것은 손 한마디 정도? 하핫. 하여간.



그리고 뭐 평소에 나는 미술생을 동경했었다.
밤샘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거나 돈을 아껴가며 만화책을 사던다던지. 작고 하찮은 일도 내겐 부러워보였다.
그래서 뭐 미술 학원이라는 것을 다녀보기로 한거지. 아니다 싶으면 죽어라 공부만 하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한번 해보기라도 하자..라고.



뭐 지금도 결국 미술 학원을 다니고있다.뭐 초기엔 졸기만 했다. 언제 끝나지?하고 기다리고 6시만 되면 정말 나가버렸으니깐. 선생님께 "6시가 되면 딱 가지 않아도 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깐.
당시엔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그리곤 미술을 하기도 정했을 땐 어쩐히 좋더라.. 사람들이 전부 줄리앙으로 보였다. 우리 학교 문학 선생님도, 길거리의 모든 남자들이 다 줄이앙으로 보이더라. 볼 옆에 있는 광대뼈도 보이고.. 하여간 뭐 이상한 날들이였다.



그 뒤론 뭐 별로 그렇게 좋진 않았던 거 같다. 최근에서 망설이고 있지만. 뭐 지금 그리고 있는 석고들 덕분인지 너무 재미있다.덕분에 결심을 굳혔지. 뭐 인간이란게 워낙 야비하니깐 나도 또 다시 구석에 몰리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내 욕심만 차리고 있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서. 뭐 그동안 걱정만하며 울던 바보 같던 시절보단 행복하다.
좋은 친구들에 둘러 싸여 웃으며 가끔은 어리광 피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너무 늦고 이 시기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거의 모두가 말할 거 같다. 어떤 애들은 멋있다고 한다. 이렇게 늦게 결정을 해버렸으니깐. 솔직히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는 애들도 있을 것이다. 내 친구들도 내가 처음 학원을 다닐때 그냥 한번 다녀본다고 했을때도 미쳤다고 했으니깐. 뭐 지금은 그럭저럭 별 소리는 않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직도 알에서 깨고 싶진 않기도 하다. 영원히 알 속에서 꿈을 꾸며 언젠간 깨어나길 기다리는 알 속의 독수리가 되고 싶다. 막연히 이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독수리가 되었으면 바라고 있기도 하다. 한때 단순이 아니라 복잡을 선호했던 나인만큼 뭐 내 마음은 단순하진 않다.
이 그림처럼 하늘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며 자유롭게 날고 싶기도 하다. 날개는 나뿐만이 아닌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에게도, 그리고 조나단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경의 대상이다.동경이 현실로 일어나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아주 약간의 재능과 힘찬 열정과 그의 따른 행동력을 노력하면서.



Array 선생님: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곯아 버린다.
생명이라는것 어쩌면 그것은 진행되어질수 밖에 없는 운명일지 모른다.
정체 즉 정지된 것은 죽음이요 썩음이라 생각한다.
비상해라 알에서 깨어 훨훨 날아라
편견의 울타리에서 훨훨 날아라... -[02/24-21:54]-

Array cope: 이건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글을 쓰고 난 후란 소리다.)난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을 해버렸다. 우리 반에도 미술 선생님께 나랑 같은소리를 들었다는 친구가 있더군. "전교에서 제일 잘했다는."그러니깐 미술 선생님의 말씀은 거짓이였고 난 그 거짓말을 말했으니깐 내가 거짓말을 한거네?;;이럴수가. -[02/25-17:15]-

Array 지나가는싸가지: 영주~정말생각이깊고 어른스럽구나~>.<너를보니내가 부끄러워지는군..괴테의말중 -[02/25-20:35]-

Array 지나가는싸가지: 가라 너에눈짓에따르라 너의젊은날을이용하고 배움의때를놓치지마라 거대한행운의저울위에지침이 평행을이루는순간은드물다 너는올라가거나 내려가야한다 이기고지배하던가지고굴종해야한다이겨의기양양하던가지고씀맛을삼켜야한다 망치가되거나모루가되어야한다 -[02/25-20:38]-

Array 지나가는싸가지: 요즘괴테에대해연구중이다 조금씩..젊은이여야망을가져라~!가끔하늘을보며 꿈을생각해보렴 나는그렇게하고있다^^ -[02/25-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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